생생한 경험 녹여낸 스토리로 열정 보여라!

[서울시 하이서울뉴스] 스펙보다 스토리! 2012 하반기 채용시장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명제다. 학점, 어학성적 등 스펙의 아성이 무너지고, 구직자의 생생한 경험을 녹여낸 스토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삼성만 봐도 미리 정해놓은 자격기준, 일정 수준의 학점과 영어말하기 성적만 있으면 서류전형 자격이 주어질 뿐 스펙으로 평가하는 절차는 없다. SK텔레콤도 서류전형에서 학교, 학점, 토익성적 등 스펙에 해당하는 부분을 블라인드 처리하고 오직 자기소개서 에세이만을 중점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 밖에 IBK기업은행 등 금융권도 열린 채용으로 실질적인 역량과 경쟁력을 평가하겠다는 기업이 늘고 있다. 물론 아직 많은 기업에서 항목은 조금씩 다르지만 스펙을 점수화하는 이른바 필터링은 여전히 존재한다. 하지만 대표적인 기업들의 채용기조가 바뀌고 있는 이상 스펙의 아성은 그리 오래가지 않을 전망이다. 스펙 나열, 자기자랑식이 아닌 자신의 경험을 희망직무와 적극적으로 연결시켜 짜임새와 설득력 있는 자기소개서에 공을 들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나를 반드시 채용해야 하는 이유를 주장하라

그렇다면 스토리로 어필하는 자기소개서가 갖춰야 하는 필수요소는 무엇이 있을까? 첫 번째는 단연 일관성이다. 자기소개서의 의도는 매우 명확하다. 나를 반드시 채용해야 하는 이유를 기업 인사담당자에게 주장하는 글인 것이다. 그래서 자기소개서는 내가 지원직무에 맞는 인재라는 점을 주장할 수 있게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구성되어야만 한다.

예를 들어 영업직에 지원하는 지원자가 쓴 자기소개서에, 수줍음을 타고 낯을 가리는 성격이 빈번히 표현된다면 인사담당자는 어떤 인상을 받게 될까? 반대로 꼼꼼한 성향이 필요한 기획 업무에 지원하면서 관련 경험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면 과연 채용을 결정할 수 있을까? 기업은 자기소개서에서 성장과정이나 학교생활, 사회경험, 지원동기 등 다양한 부분을 기술할 것을 요구하지만 이 모든 것은 사실 지원자의 업무 전문성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따라서 지원자의 모든 특성은 결국 내가 지원직무에 적합한 인물임을 입증할 수 있도록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두 번째는 구체성이다. 취업을 위한 활동들을 단순하게 늘어놓는 것으로는 인사담당자의 눈에 띄는 스토리가 될 수 없기 때문. 예를 들어 자신이 취득한 특정 분야의 자격증을 이력서상에 별 다른 설명 없이 나열하는 구직자들이 많다. 평소 재무회계 업무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ALCPA, CFA 등의 관련 자격증을 취득했다는 식이다. 그러나 자격증은 어떤 자격의 일시적인 증명일 뿐이다. 아무리 자격증이 많다 한들 자격증을 왜 땄는지, 업무를 할 때 그 자격증이 어떤 부분에서 도움이 될 지를 설명하지 못한다면 그건 영어 한 마디 못하면서 토익만점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따라서 해당 자격증이나 인턴십, 아르바이트 경험 등이 있다는 자부심에서 그치지 말고, 그것을 업무에 어떻게 활용할 지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세 번째는 창의성이다. 구구절절한 스토리라도 어디서 본 듯한 줄거리라면 눈에 들어오지 않을 것은 당연지사. 때문에 참고한다는 미명 하에 다른 지원자들의 자기소개서를 베껴 쓰는 행동은 금물이다. 이미 인사담당자들은 수많은 자기소개서를 접해왔고, 반복된 패턴의 스토리를 잘 알고 있다. 특히 모범 답안으로 여겨지는 자기소개서 샘플들은 구직자보다 인사담당자가 더 많이 보유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자신의 경험을 진솔하게 적되, 평소 자신이 쉽게 써 왔던 식상한 표현들은 지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독창적인 스토리를 위해서는 역시 자기소개서를 짧게라도 자주 써 보는 것이 도움이 되는데, 단락마다 키워드를 설정하여 글을 보기 좋게 정리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또한 사소하게 지나칠 수 있는 자신의 경험도 강점으로 이끌어낼 수 있도록, 긍정적인 마인드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자세도 중요하다.

글/정재훈(인크루트 홍보팀장)